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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를 나눌 수 있겠구나" 라는 말에 갑자기 가슴이 따뜻해지던 아침이었다.

우유 한팩을 급하게 데워마시고 1호선 열차에 몸을 비집어 넣었을 때까지만 해도

토요일이란 것만 빼면 여느때와 다름없는 아침이었는데.

짧은 몇마디의 문구는 뭔가 특별한 하루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를 처음 만난 곳은, 영일이 형의 소개로 잠시 참석한 홀로곤포럼의 촬영회 스튜디오였다.

영국에서 학교를 마치고 귀국한 '그'와 24년을 아시아 밖으로 나가본 적조차 없던 '나'는

이상하게도 대화가 잘 통했다.

워커 에반스의 도큐먼트 스타일을 좋아하고, 리알토의 씨네마틱한 음악을 즐겨듣는 다는 것 외에 공통점은

하나도 없었지만, 태어나서 초면인 남자와 그렇게 자연스럽게 오래 이야기를 했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 후로, 서울과 브리즈번으로 각자 가야할 길을 찾아서 헤어질 때까지, 

그는 나의 몇 안되는 진지한 대화상대가 되어 주었고, 말없이 같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었으며,

먼저 찾지 않아도 나를 생각해주는 손에 꼽을만한 친구가 되었다.



짧은 만남이 되겠지만, 

모처럼 그가 손 수 타주는 차이를  맛볼 생각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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